비난 가운데도 오직 진실한 비난만이 우리의 자존심을 흔들어놓을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의 인정을 바라며 자학하는 습관을 버리고 그들의 의견이 과연 귀를 기울일 만한지 자문해보아야 한다.
불안 | 알랭 드 보통, 정영목 저
지금보다 조금 더 어릴 때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서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에게 전화 걸어 하소연한 적이 있는데요
그 친구가 진심으로 너무 속상해 하면서 '나는 네가 그런 사람들 때문에 이러는게 너무 속상해.'라고 했어요.
그때 약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친구의 속상함과 답답함이 진심으로 와닿았거든요.
이러한 경험의 위 발췌 내용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는데 이게 철학의 영역이었군요?
그러면 그들이 우리를 경멸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들을 특별한 악의 없이 경멸하게 될 수도 있다. 이것이 염세적 태도의 출발점이며, 철학사에서는 이런 태도를 뒷받침해주는 예를 수도 없이 찾아볼 수 있다.
불안 | 알랭 드 보통, 정영목 저
경멸, 염세.
제가 지닌 인상으로는 부정적인 느낌의 단어들인데요.
왠지 이 책에서는 지양점으로 서술되어 있어서 신기합니다.
한 단어에서 양쪽 면을 골고루 보는 통찰이 있는 것 같아요, 저자는.
이렇게 인간성을 통찰력 있는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유용하기는 하지만, 한 가지 불리한 점은 이런 관점을 따를 경우 친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불안 | 알랭 드 보통, 정영목 저
ㅋㅋ 이 부분은 재밌어서 발췌해 봤어요.
이 책의 띠지를 보면
'세상에서 가장 지적이고 독창적이며 위트 넘치는 심리 철학서'라고 되어있는데요
그말이 딱 맞습니다.
저도 약간 이런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람 필요없어! 동물만이이 좋아!' 마인드?ㅎㅎ 요즘 농담으로들 이렇게 많이 말하잖아요.
저는 <정글북>이라는 작품도 아주 좋아하는데요.
동물들을 벗삼아 자연의 순리를 배워 나가며 성장하는 '모글리'를 보는 게 정말 즐겁더라구요.
그러나 사람들을 피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해서 벗을 사귀고 싶은 욕망이 없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냉소주의자들은 단지 불편할 정도로 기준이 높은 이상주의자들일 뿐이다.
가까운 지인에게 염세적이란 말을 들은 적 있는 저는,
내향적 인간이고 파워 집순이지만 또 가족과 친구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기도 해요.
기준이 높을 뿐이다... 살기 불편할 정도로 말이죠.
친구에게 '너는 너무 도덕적 기준이 높은 것 같다.'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어요.
몰랐지만 어쩌면 저는 염세주의 철학가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질책은 그것이 과녁에 적중하는 만큼만 피해를 줄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질책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만만하게 그런 질책을 경멸할 수 있으며 또 실제로 그렇게 한다.”
불안 | 알랭 드 보통, 정영목 저
쇼펜하우어... 이름만 종종 들어보고 이런 철학을 하신 분인 건 처음 알았습니다.
이분의 철학을 현실에서 일부 실천하고 있으면서도 100% 실천은 못 하고 있네요.
특히 높은 도덕적 기준이 '나'를 향할 때가 가장 치명적인 순간입니다.
그럴 때면 화살이 적중했는지, 안 했는지 분간하기가 어려워지거든요.
'자신만만하게 질책을 경멸하다.'
저는 자신만만도 아니고, 질책을 경멸하지도 못 하는데요
아직 정진이 더 필요합니다ㅎㅎ
앞으로 이 책 <불안>의 해법 파트에서 많은 것을 배워갈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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