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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사회초년생 일기 7

20240107 장판 위에서 책을 읽으면 잠이 오나요

이런저런 일정이 있었으나 요모조모 사정으로 모두 취소되었다. 공부라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나는 책을 읽기로 선택했다. 요즘 인생이 지루하다는 고민거리가 있는데 지인으로부터 '가짜노동'(데니스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그 옌센)이라는 책을 추천받았다. 뜨뜻한 장판 위에 자리를 잡고 책을 폈다. 흥미롭나 싶더니 이내 초점이 사라지고 잠이 든다. 번쩍 정신을 차려보려 하지만 윗 문장의 반복. 어찌어찌 책의 1/3은 읽었는데 내가 원하는 답이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있어도 내가 그것을 보고 알아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도 않는다. 인간의 인생은 우이독경이라고 하지 않는가~

20240103 내일을 기다리는 나, 오늘은 잘 보냈는가

내일이 토요일이었으면, 얼른 월급날이 다가왔으면, 또 다음달 월급날이 됐으면... 오늘 머릿속을 계속 차지하던 생각이었다. 일은 술술 풀리지 않았고 지루했다. 오늘 완수하지 못 했으니 내일도 해야하겠지. 지지부진하더라도 완수까지 업무는 이어질 것이고 그 과정은 지독히도 지루할 것이다.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며 교통카드에 찍히는 똑같은 금액, 똑같은 시간에 타는 지하철, 똑같은 칸 안에서 만나는 똑같은 사람들... 요즘 내 감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지루함'이다. 지루한 오늘들 속에서 나는 어떤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까. 전산회계 1급 시험 접수를 하기 위해 12시까지 잠들 수 없는데, 이 기회를 이용해 조금이나마 고민해봐야겠다.

20240102 시간이 빨리 가면 좋겠으나 하루를 보내는 건 힘이 들고...

사회초년생 일기. 취업한 지 8개월차가 되어 간다. 취업생 일기를 적을 때와는 또 다른 정체성을 요즘들어 느낀다. 뭐든지 부족한 것 같았고 그렇기에 더 자라고 싶었으므로 스스로 '취업생'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붙였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나'라는 한 사람의 길을 찬찬히 들여다 보고 있다. 설명하자면, 막연하게 '성장'보다는 계획을 세우고 수행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계획을 세우는 것에는 한 가지 단점이 있다. 바로 계획을 얼른 해치워 버리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이다. 시간이 얼른 갔으면 좋겠다. 계획을 이루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 시간이 조금도 가볍지 않다는 게 문제다. 아직도 매일 업무는 힘들고 버겁다. 그래서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하듯이 불쑥 솟았다가 곤두박질 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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