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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침
느즈막이 일어나서
헬스장에 갔다
역시나 근력 운동은 엄두가 안 나서
슬금슬금 러닝머신 위를 걷기만 했다
2
공부를..? 해야되는데
가족 외식 일정이 있었다
그 일정은 내가 잡은 것이었다
6시내고향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
3
역시나 꼼장어는 맛있었다
공부때문에 술은 진짜 안 먹으려고 했는데
참을 수 없었다
따악 한 잔 했고
가족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기분이 좋았다
4
꼼장어를 다 먹고
용두산 공원도 한 바퀴 돌았다
별거 없었고 공기도 안 좋았는데
햇살 아래 가족끼리 있는 게
꽤나 즐거웠다
5
집에 와서 역시나 공부를...?
휴식을 먼저 했다
왜냐면 배가 너무 불렀기 때문이다
6
공부를 드디어 시작했다
몇 시더라? 기억은 안 난다
침대에 누워서 스키밍을 하고
책상에 앉아서 요약 정리를 하면서
다시 정독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이번 자격증 DAsP는.
7
드디어 진도는 다 뺐다
그런데
탈락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가 정한 방향대로
꿋꿋이 나아갔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
8
피드에서 시 포스팅을 한 구독분을 봤는데
그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가 떠올랐다
오늘은 이 시를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 할 거다
절망, 슬픔, 고뇌, 치욕을 달라고 기도하지만
그 무엇보다 생의 의지가 느껴지는 시다
학부 시절 혼밥하던 식당의
벽에 붙어있는 것을 보고
처음 알았다.
알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덕분에 생의 의지를 생각하게 됐다
기도
Gebet
주여, 저를 제 자신에게 절망케 하소서.
그러나 당신에게 절망케는 하지 마소서.
방황의 온 슬픔을 맛보게 하소서.
온갖 고뇌의 불꽃을 핥게 하소서.
온갖 치욕을 맛보게 하시고
제가 자신을 가누는 것을 도우지 마시고
제가 뻗어 나가는 것을 도우지 마소서.
그러나 제가 완전히 망가졌을 때는
저에게 가르쳐 주소서,
당신이 파괴하셨음을
불꽃과 고뇌를 당신이 낳으셨음을.
왜냐하면, 저는 기꺼이 멸망하고
기꺼이 죽어 가오리다만
당신의 품에서만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헤르만 헤세 시집 | 헤르만 헤세, 송영택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99800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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